구인난을 겪던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중진인 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과 원유철 의원(4선·경기 평택갑)이 각각 이·유 의원과 짝을 지어 출마하기로 했다. 친박(친박근혜) ‘이주영-홍문종’ 조합과 비박 ‘유승민-원유철’ 조합이 격돌하는 것이다.
‘친박’ 이주영·홍문종 vs ‘비박’ 유승민·원유철 대진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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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새누리당과 우리가 만든 박근혜정부의 치어리더를 자임하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쓴소리보다 되는 소리, 손가락질보다 서로 어루만지면서 청와대와 여의도가 공동 책임지고 하나가 돼 난국을 돌파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개인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여의도와 청와대를 잇는 다리를 불사르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당을 디딤돌 삼거나 박근혜정부를 조롱거리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홍문종’ 조합은 PK 신박(新朴)과 수도권 친박이 의기투합한 모양새다. 당내 친박 표의 확장성을 최대한으로 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원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정·청 관계의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당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들이 국민들에 혼선과 혼란을 드리지 않도록 당정 협의를 정례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원 의원은 또 “20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권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출신 중진으로서 당의 지역편중을 탈피해 내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원유철’은 비박계 조합으로 꼽힌다. 원 의원은 당초 친박과는 거리를 둬왔다. 이 조합은 다소 특이한 구도이기도 하다. 원내대표의 선수(選數)가 정책위의장보다 하나 아래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심’ 이주영 쪽 기운 것으로 관측…박심 효과가 최대 변수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당 의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박빙 구도인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날 정책위의장 짝이 최종 확정되면서 판세가 다소 요동칠 수도 있다는 게 당내 기류다.
핵심은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꼽힌다. 이날 대진표가 정해지면서 박심은 이 의원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친박과 비박간 대결구도가 더 선명해졌다는 것이다.
영남권 한 의원은 “이제는 당내 선거에 친박 딱지를 붙이고 나오면 불리하다”면서 “초선들은 다 친박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들의 분위기도 정권 초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럴 경우 유 의원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게 여전히 부담이 있다는 기류도 있다. 멀박(멀어진 친박), 탈박 등으로 꼽힌 유 의원이 원조친박을 자임하면서 “(이주영 의원보다) 제가 더 (청와대와) 거리가 가까울 것”이라고 하는 것도 친박 표에 대한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읽힌다. 비박 원 의원과 조합도 친박 의원들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내년 총선도 주요 변수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에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 의원들이 투표권을 갖는 선거는 예측하기 정말 어렵고 변수도 많다”고 했다. 두 진영은 선거일(다음달 2일) 전 막판 닷새간 의원회관 등을 돌면서 의원 개개인에 대한 접촉면을 넓혀 표심을 자극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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