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악기 중에서도 다양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어 널리 쓰이고 있는 전통악기 ‘해금’에 대해 심층적인 소개를 담은 책이다. 해금연주자인 노은아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감상자, 연주자, 작곡가 모두를 대상으로 해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집필했다.
해금은 자연의 팔음(八音)의 재료로 만든 두 줄의 한국 전통 찰현악기다. 음(陰)과 양(陽), 한(恨)과 흥(興), 그리고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신비한 음색으로 한국 전통음악과 더불어 동서양의 다양한 음악장르를 넘나들며 연주되고 있다.
책은 해금의 역사와 구조, 제작 과정, 다양한 개량해금의 종류와 동아시아 해금류 악기, 전통·현대 해금음악의 기보법과 장르를 소개하며 해금을 깊이 있게 소개한다. 해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연주가나 작곡가도 참고할 수 있도록 연주의 기본 원리부터 전문적인 특수주법까지 연주법을 상세하게 담았다.
130여 개 영상·음원과 70여 개 사진·그림 등 해금 연주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풍성한 자료와 국문과 나란히 배치한 영문 번역을 통해 ‘해금의 세계’로 가는 문턱을 낮췄다. 저자는 “해금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해금의 세계를 열어주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저자인 노은아 교수는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KBS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 서울예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국악과 교수이자 해금연구회 부회장, 한국 국악교육연구학회 회원, 가즌악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가무형유산 처용무 이수자이기도 하다.
제14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금상, 제1회 WCO(세계문화오픈) 평화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해금 독주회를 개최하는 한편 국내 및 국외 오케스트라와 협업하고 다수의 음반을 발표하며 해금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