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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무협에 따르면 신임회장은 한국무역협회 회장단이 뜻을 모아 추대한 뒤 이사회를 통해 발표하는 형식이다. 회장단 회의가 보통 24일 이전에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설 연휴 이후인 내주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회장단은 한덕수 무협회장과 안현호 무협 상근 부회장, 업계 부회장 등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한 회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해 내부 충격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TPP 가입 등 중대 사안들이 있는 만큼 통상 분야에 식견을 지닌 분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업계 인사 중에는 무역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구자용 E1 회장 등이 차기 무역협회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FTA와 TPP 등 중대 사안을 두고 미국, 중국과 심도 있는 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경제관료 출신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관료 출신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이윤호·홍석우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회장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이름도 나온다. 김 전 수석은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을 때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그의 보좌관을 하기도 했다.
무역협회는 회장단을 중심으로 신임 회장 추대 건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사임 배경을 두고 한 회장이 청와대로부터 비서실장 제의를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회장은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재경부 장관과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 한국대사를 지냈다. 최근 ‘통합형 비서실장’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 속에 경제전문가로 평가받는 한 회장이 경제활성화를 중요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도 부합한다. 한 회장은 현재까지 회장 퇴임 이후 계획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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