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놓치면 2030년에나...'21일' 부분일식 감상팁은

서울 기준 오후 3시 53분부터 관측 가능
태양필터 부착해야...맨눈 관측은 위험
천문연 SNS 중계, 아마추어천문학회 공개 관측회
  • 등록 2020-06-15 오후 3:10:49

    수정 2020-06-15 오후 7:23:1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번에 놓치면 10년 후인 2030년 6월 1일에나 관측할 수 있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오는 21일 서울 기준으로 오후 3시 53분부터 약 2시간 11분 가량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일어난다. 이번 부분일식은 날씨가 좋다면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서울 기준 태양 면적의 45%가 가려질 예정이다.

지난 2006년 3월 29일 진행된 부분일식 모습.<사진=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에 의하면 일식현상은 해가 가려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부분일식, 개기일식, 금환일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부분일식은 해의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 개기일식은 해의 전부가 가려지는 경우이다. 금환일식은 달의 공전 궤도상 지구와의 거리에 의해 해의 전부가 가려지지 않고 테두리가 남아 금반지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 주요 도시의 부분일식 관련 시간.<자료=한국천문연구원>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태양까지의 거리가 다소 가까워지면 달의 시지름이 태양의 시지름보다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이때 달이 태양의 광구를 완전히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림자가 지표까지 닿지 못해 일식현상이 생긴다.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 현상은 올해 6월과 12월 두 번 있다. 6월 21일 금환일식은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할 수 있다. 12월 개기일식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아프리카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단 한번의 부분일식은 6월 21일에 있다.

부분일식 현상은 서울 기준 오후 3시 53분 4초부터 시작돼 오후 5시 27분에 최대로 가려지며, 오후 6시 4분 18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부분일식은 제주도 지역에서 태양 면적이 57.4% 가려져 가장 많이 가려진 모습으로 관측할 수 있고, 북동쪽으로 올라갈수록 가려지는 비율이 낮아져 서울은 45%가 가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관측은 서쪽 시야가 트인 곳이 좋다. 일식을 보는 동안 적절한 보호 장비 없이 태양을 관측하는 것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을 활용해야 한다. 이 필터도 3분 이상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태양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이나, 카메라, 선글라스 등으로 태양을 보면 실명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분일식 관측 행사는 전국 각 지역 과학관, 천문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인천, 충남, 광주, 부산, 경남, 전북 등지에서 공개 관측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SNS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정해임 천문연 홍보팀장은 “천문연은 SNS로 실시간 중계를 할 계획이며,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나 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각종 관측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부분일식 자체가 드문 천문 현상은 아니지만 이번에 놓치면 10년 후에 있다는 점, 국민이 관측하기 편한 시간과 태양고도라는 점에서 즐길만한 천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각 지부별 부분 일식 공개 관측회 행사를 개최한다.<자료=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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