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추천위, 황창규 회장 연임 결정..3월 주총서 선임

  • 등록 2017-01-26 오후 2:59:00

    수정 2017-01-26 오후 5:03: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 CEO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가 26일 오전 회의를 열고 황창규(64) 회장을 CEO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황 회장은 설연휴 직후 인 1월 31일로 예정된 이사회 의결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KT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경영계약서 안에 추천위원회 권고사항 등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해 31일에 추천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로써 황 회장은 2002년 민영화된 뒤 이용경·남중수·이석채에 이어 네 번째 KT수장으로서 2014년 1월부터 2020년 주총까지 앞으로 3년 더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호를 이끌게 됐다.

CEO추천위는 5회에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는 등 차기 CEO 후보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또 황창규 회장에게 향후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황 회장의 연임은 좋은 경영 실적과 글로벌 혁신 경쟁을 위한 경영 기조 안정화 측면에서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당연시 돼 왔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고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한때 기조가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기업의 관계에서 다른 재벌 대기업들보다 취약한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에서 여파를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었다.

KT CEO추천위는 1월 4일 구성됐으며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을 CEO추천위 위원장으로 사외이사 7인 전원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사장(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선임을 논의해왔다. 사규에 따르면 KT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CEO후보 제외)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CEO추천위는 4일 1차 회의에서 내부 규정에 따라 1월 6일까지 황창규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고, 황 회장은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추천위는 이후 1월 16일 회의를 열고 황 회장 추천 여부를 논의했지만 일부 추천위원들이 제출된 서류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논의를 요구하면서 결정하지 못하다가 1월 26일 황 회장 추천을 최종 결정했다.

추천위 운영규정에 따르면 CEO 추천 시 현 CEO가 연임을 바랄 경우 먼저 단독 심사를 진행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는 전임자인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차기 CEO는 2017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CEO추천위와 경영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임과정이 마무리 된다.

▲황창규 당시 CEO 후보가 2014년 1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 취임 전후 3분기 누적 KT 영업익 추이(출처 : KT 분기 보고서, 단위 :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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