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0포인트(0.21%) 하락한 1939.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산타랠리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뉴욕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고, 유럽증시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올랐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이런 대외적인 분위기에 전혀 동참하지 못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에 대한 불안으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소멸되면서 국내 증시는 연말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11월부터 3.3%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 이상 상승하면서 3000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 하락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1900이 깨지고, 국제유가와 루블화 매도도 진정되면서 더 이상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아직까지 외국인이 들어올 만한 환경은 아니다”라면서 “내년 초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한만큼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루블화 약세 역시 지속돼 신흥국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점도 연말랠리를 막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국내 증시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없다”면서 “중국, 일본과 달리 상승 모멘텀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까지는 배당을 노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면서 “그 때까지는 특별한 악재가 돌출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배당에만 주목하더라도 수급쪽에서 지수를 끌어올려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다소 안정을 찾은 것도 한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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