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재추대…김영남·박봉주 유임(종합)

  • 등록 2014-04-09 오후 10:01:41

    수정 2014-04-09 오후 10:16:16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은 9일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에 해당) 제13기 1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했다. 고령의 나이(87)로 16년 만에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유임됐고, 박봉주 내각 총리 역시 자리를 지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제1의안(안건)으로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를 다뤘다면서 “김영남 대의원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 제1위원장을 추대하는 연설을 하였다”며 김정은의 재추대 사실을 알렸다.

이어 “김정은 동지를 우리 공화국의 최고수위에 변함없이 높이 모시려는 전체 조선로동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절절한 염원이 담긴 제의는 전체 대의원들과 참가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찬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영남이 김정은 추대사를 한 사실을 전하며 지난달 9일 치러진 선거에서 대의원에 뽑혔음을 확인했다. 김영남이 주석단 명단에서 제일 먼저 언급된 사실을 미뤄볼 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신은 “내각 총리 박봉주 대의원이 제의한 내각 성원들을 전원 찬성으로 임명했다”며 박봉주 총리 역시 유임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영남동지,박봉주동지,최룡해동지,리영길동지,장정남동지,김기남동지,최태복동지,박도춘동지,양형섭동지,최영림동지,강석주동지,리용무동지,김원홍동지,최부일동지,김양건동지,김평해동지,곽범기동지,오수용동지,로두철동지,조연준동지,태종수동지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장성택 처형으로 주목을 받았던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에는 실질적인 권부 2인자로 부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임명됐다. 리용무·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유임됐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2013년 결산과 2014년도 예산이 채택됐지만, 구체적인 액수와 내역 등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당초 예상과 달리 기존의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장성택 처형 이후 지도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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