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딘의 연기 경력은 1955년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그의 유족들은 AI를 통해 그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 딘 유족들은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역의 주디 갈랜드, 셰익스피어 연극과 고전 연기의 대명사인 로렌스 올리비에 등의 유족과 함께 AI 음성 복제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와 계약을 맺어 ‘아이코닉 보이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아이코닉 보이스는 음성 생성 기술을 활용해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복제하거나 독특한 음성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로 고유한 음성 패턴을 학습해 실제 인물의 목소리와 유사한 음성을 만들어 낸다.
제임스 딘 등 고인이 된 유명인들은 일레븐랩스 앱을 통해 책, 기사 등을 낭독하게 된다. 주디 갈랜드가 오즈의 마법사 책을 읽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근엔 AI 기술의 발전으로 고인이 된 유명인들이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수익 창출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마크 로슬러 지적 재산권 변호사는 40년 전 세계적 유명인사·브랜드 권리를 관리하는 회사인 CMG 월드와이드를 설립한 후 3000명 이상의 유명인들 그중 다수가 고인이 된 이들을 대표해 약 3만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
유명인이 생전 수익을 얻는 주요 방식은 개인 서비스와 지적재산권으로 나뉜다. 개인 서비스는 뮤지션의 경우 공연과 노래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적 재산권은 음악 저작권이나 사진과 같은 것들을 의미한다. 유명인의 사망 후엔 개인 서비스 수익은 즉시 사라지고, 지적 재산권 수익만 유산으로 남게 된다.
로슬러 변호사는 과거엔 지적 재산권 수익이 매년 평균 10% 감소했지만, 이제 AI 기술을 만나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같은 기술 변화 덕분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적 재산권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 현실(VR)·증강 현실(AR) 등 기술을 활용해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월드와이드 XR은 현재 제임스 딘을 영화 ‘리턴 투 에덴’에 출연시키기 위해 추진 중이다. 배우의 과거 영상을 기반으로 기계 학습을 통해 제임스 딘의 디지털 모델을 만드는 식이다. 피부 질감과 움직임을 위해 대역 배우를 활용하고, 이후 음성은 추가로 덧붙일 예정이다.
미국 할리우드는 작년 배우와 작가의 파업 이후 AI를 둘러싼 문제들은 현재 논쟁의 중심에 서 있지만, 트래비스 클로이드 월드와이드 XR 최고경영자(CEO)는 “AI 프로젝트가 고인의 유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