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49일째 이어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인 경남 거제로 전날에 이어 또 향했다.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을 방문해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지회 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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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 후 현재 농성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동해 오후 6시 30분쯤 도착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주관하는 ‘청년도약 프로젝트’ 발대식에 참석하고, 폭염 대응 상황 점검을 위해 건설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인 19일에도 거제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 사태와 관련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내비친 뒤 대우조선해양 원·하청 노사의 교섭을 진전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거제에 도착한 이 장관은 원·하청 노사를 각각 면담하며 막판 설득에 나섰다. 이 장관과 동행한 고용부 담당 실무자들도 늦은 밤까지 현장에 남아 노사 간 협상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이 전날에 이어 이날 또 거제로 내려간 것은 전날 방문 당시 기대한 것보다 진전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는 임금 30% 인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전날 사측 4.5% 인상, 노측 5.0% 인상으로 폭을 좁혔다. 하지만 노조가 내년부터 임금 10% 인상을 요구하면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파업 가담자 민·형사상 책임면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농성장 앞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6000여 명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총파업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