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2년 걸린 '10만대 생산' 기록, 中업체는 6년만에

中샤오펑, 설립 6년만에 10만번째 전기차 내놔
2014년 설립한 니오도 7년만에 10만대 기록
생산력 끌어올리기 박차…세계시장 진출 포석
테슬라, 올 9월까지 63만대 넘게 생산해
  • 등록 2021-10-12 오후 2:08:28

    수정 2021-10-12 오후 2:08:28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의 전기차 회사들이 설립 6년 만에 누적 10만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생산 속도를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는 1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우는 데 12년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CNBC와 인사이드EV 등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이날 10만번째 전기차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차량 대부분은 중국 광둥성에 있는 샤오펑 제조기지에서 생산됐으며, 이 공장은 제조능력을 연간 10만대서 20만대로 2배 확대하는 중이다.

샤오펑이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기차 P5를 선보이고 있다(사진=AFP)
나아가 샤오펑은 내년 광저우에 제2의 전기차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연간 10만대 생산량을 목표로 하는 우한 제3공장도 건설 중이다. 공장 세 군데의 생산량을 합하면 연간 40만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샤오펑뿐 아니라 또 다른 신생 전기차 업체인 니오도 7년 만에 생산량 10만대를 돌파했다. 니오는 2014년 11월에 설립됐으며 2018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됐다.

전기차 업체 중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비야디(BYD)는 지난 5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합친 신에너지차 부문에서 100만대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3 시판행사에 참석했다(사진=AFP)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생산라인에 투자하며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중국을 넘어 세계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니오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유럽 최초의 ‘니오 하우스’를 열고 유럽에서 니오의 전기차 마케팅 확대에 나섰다. 마리우스 하일러 니오 노르웨이 법인 사장은 “중국의 녹색 기술이 친환경 기술에 본격 투자하고 있는 노르웨이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샤오펑과 니오 등이 맹추격하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이후 12년 만인 지난 2015년 전기차 10만대 생산 기록을 세웠다. 초창기에는 생산 지연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이후 독일 베를린과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세우고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올 3분기 생산량은 23만8000대에 달하고, 올 1~9월 출고량은 작년보다 100% 가까이 늘어난 63만2521대를 기록하는 등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보다 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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