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동학개미 열풍’이 분 덕분에 증권사들의 실적도 최고를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을 확대해 주주환원정책에 나서는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삼성증권은 2020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964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2019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700원, 총 1518억1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 배당금총액은 작년보다 29.4% 증가한 규모다.
| 2020년 국내 증권사 배당금총액 증가율 (그래픽=이미나 기자) |
|
미래에셋대우는 2020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301억2438만6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보다 주당 배당금, 배당총액을 다소 줄였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823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에도 약 681억원 규모의 자사주 130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총액은 약 2805억원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34.1%”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1357억4577만원)보다 64.03% 증가한 2226억7100만원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공시를 발표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배당금 총액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작년(1507억4000만원)보다 39.7% 증가한 2106억6000만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공시했다. 교보증권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215억160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84.8% 증가한 321억원 규모로 결정됐다.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도 배당금 총액이 각각 16.5%, 10.2% 증가했다.
이같은 배당확대는 ‘동학개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거래대금이 늘고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매출 증가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줄줄이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 회계연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76% 증가한 1조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284억원, 8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6%, 23.19% 증가했다. 매출액은 16조8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42%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973억원을 기록해 전년(5176억원) 대비 31.2%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대형 증권사 중에서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