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위해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량을 축소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가운데 조종사 노동조합이 반발에 나섰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2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기업 해체 수준의 인력 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다하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원활한 재매각을 진행코자 전체 직원 약 1300명 중 절반 이상인 7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구조조정 명단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해서는 조직 슬림화가 필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조종사 노조는 “노조가 재매각 추진과 기업 회생을 위한 고통 분담에 공감해 자구노력으로 무급순환휴직을 통한 고용유지와 자격증 유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이마저 묵살하고 또다시 대량 인력 감축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도 악덕 오너와 경영진에게만 맡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지원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법정관리(회생절차) 신청과 동시에 재매각 전제 하의 국내선 운항 재개를 추진 중이다. 국내선 운항 재개는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법정 관리는 회생보다 청산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재매각을 위한 주간사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 등을 선정해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