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前 대통령이 광복군 활동?…국방부 보도자료 '논란'

37주기 추모식 행사 알리면서 "광복군 활동했다" 명시
광복군 활동 근거 묻자 국방부 "확인해 보겠다" 답변
현충원, 작년 추도식 보도자료부터 광복군 활동 기술
5·16 군사쿠데타 주도 사실, 올해 자료에선 생략
  • 등록 2016-10-24 오후 12:23:45

    수정 2016-10-24 오후 2:27: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산하 기관인 국립서울현충원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7주기 추모식 행사를 알리면서 약력에 광복군으로 활동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기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충원은 정작 역사적 사실인 박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 주도 사실은 생략했다.

국방부가 24일 배포한 ‘故 박정희 대통령 37주기 추모식 지원’ 제하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1917년 11월 14일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3년간 재직했으며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했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광복군 활동은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다.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의 ‘비밀 광복군’ 가담을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일본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만주군에서 활동하다 일본이 패망한 이후 시류에 편승해 광복군에 잠시 가입한 기록밖에 없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바는 없다는 게 정설이다.

국립현충원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 관련 보도자료부터 광복군으로 활동했다는 부분을 넣었다. 그 이전까지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약력 부분을 기술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보도자료에는 박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 주도 부분이 빠져있다. 단지 “정부수립 이후 국군장교로 복무, 1963년 대장으로 예편해 민주공화당 총재로 제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고만 돼 있다. 지난 해 자료에는 “1961년 육군소장으로 5·16 군사정변을 주도했다”고 적시했지만 올해는 아예 생략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료에는 박 전 대통령의 약력과 관련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새마을운동을 전개해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고취시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토대를 마련해 10% 내외의 고도성장을 이룩했고 1977년도에는 수출 100억불을 달성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전경 [한국관광공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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