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개막(9월19일)을 3주 가량 앞둔 남북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남북 모두 가장 관심을 두는 건 한가지인데,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다. 북한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북한이 7월7일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인천 아시안게임에 파견한다고 발표한 이후 온통 여론의 관심은 북한 미녀 응원단이 이번에도 한국에 올 것인지였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응원단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에도 ‘제2의 리설주’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심사도 커졌다.
남북 모두 응원단 문제를 꺼내지 않은 이유는 실제 응원단이 파견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은 아니다. 북한은 300명의 응원단을 모집해 파견 준비를 하고 있고, 정부도 응원단 체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것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종의 ‘기싸움’이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일방적인 구애는 연애 후의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남북이 응원단 문제를 서로 언급하지 않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먼저 의제로 꺼내기보단 상대 제의를 수용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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