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급 포스코, 신용등급 하향..후폭풍 불까

  • 등록 2014-06-11 오후 4:07:05

    수정 2014-06-11 오후 4:09:2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보유한 포스코(005490)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국내에는 AAA 등급을 보유한 민간 기업은 포스코를 포함해 KT와 SK텔레콤, 현대차 단 4곳에 불과하다.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국내 AAA급 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3곳으로 줄었다.

한기평은 포스코의 수익성 저하, 철강업황 둔화 지속을 신용등급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 한기평에 따르면 포스코의 매출은 지난 2011년 68조9000억원을 기록한 후 판가하락 영향으로 2012년 63조6000억원, 지난해 61조900억원까지 줄며 2년 연속 역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한기평은 포스코가 철강시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공정부문에서 독점적 시장 지위가 약화해 시황변동에 대한 대응력도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도 2011년 11.2%에서 2012년 9.8%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EBITDA 마진은 9.2%로 감소해 수익성 저하 추세를 지속했다.

무엇보다 한국기업평가는 철강업황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포스코가 순차입금을 감축하기 어렵다고 봤다. 현대제철의 고로설비 추가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포스코의 주력강종인 열연강판과 후판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국내 주요산업 부진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기평은 포스코의 올해 자본적 지출 규모와 배당금 지급부담 등을 고려해 보유 투자 자산을 처분하지 않으면 연결기준 순차입금의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국제 신용등급이 꾸준히 하락해 ‘BBB’에 머물고 있다. 국내 AAA급 신용등급과 7~8단계 차이 때문에 국내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의 대표적 예시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신평사들은 국내 철강업에서 포스코의 독점적 지위 등을 이유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급으로 유지해왔다.

이번 한기평의 포스코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보다 앞서 또 다른 AAA급 기업인 KT의 신용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다수의 AA급 기업들의 ‘버블’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AAA급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어떤 기업이든 업황이나 실적이 부진하면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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