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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미국언론이 한국상황을 과장해서 보도하는 것 같다. 마치 한국과 북한이 당장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뉴스를 내보낸다. 그러나 막상 서울에 와보면 너무 평온하다. 지금 내가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인터뷰를 하는 게 바로 그 증거다.”
2003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세계 25개국 언어로 번역돼 소개한 여행서 ‘죽기 전에 봐야 할 1000곳’(원제 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의 저자인 패트리샤 슐츠가 내한했다.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만난 슐츠는 먼저 한국의 안보상황이 외국에 잘못 알려져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슐츠는 “10년 전 한국에 왔을 때나 지금이나 한국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나라”라며 “그럼에도 외국에선 남북한의 대치 등 위기만 강조한 뉴스가 많이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약점만 꼽은 건 아니다. 슐츠는 “그럼에도 한국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제주도를 제외하고 육로로 전국을 여행할 수 있어 일본과 비교할 때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며 “그래서 베테랑 여행객들은 아시아에 대해 더 알고 싶을 때 한국을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무엇보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게 관광객 유치에 앞서 선행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자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죽기 전에 봐야 할 1000곳’에 대해 “평생을 같이 다니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선물하며 프러포즈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며 “주위에서 제목에 ‘죽기 전’이란 부정적 어휘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지만 편집자와 내가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제목 자체가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슐츠는 400만부가 팔린 ‘죽기 전에 봐야 할 1000곳’의 성공으로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내 유명 언론매체에 여행기사를 기고하고 있으며 포브스가 선정한 관광업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명으로 뽑히는 등 미국 여행업계에서 명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