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걱정에 전자株 `우수수`…LG電 주가 8년전으로

  • 등록 2015-06-25 오후 4:24:48

    수정 2015-06-25 오후 4:24:4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피 대형 전기전자주가 2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LG전자(066570) 주가는 8년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00% 급락한 10027.48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2.53% 내린 126만9000원에, 삼성전자우(005935)는 3.34% 하락한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며,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는 나란히 1.77%씩 하락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날 종가 4만9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장중 기준으로 LG전자의 주가가 5만원대 벽이 깨진 것은 2006년 12월 이후 8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순위의 윗자리는 전기전자주의 차지였다. SK하이닉스는 258억원 순매도로 1위에 올랐으며 LG전자(125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05억원)는 각각 3,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스마트폰 업황 악화 전망에 따라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211조5000억원에서 207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29조2000억원에서 27조8000억원으로 내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갤럭시S6`가 2분기 20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추정됐으나 재고 발생 및 주문 감소로 1800만대 판매에 그칠 것”이라며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예상치도 이전 3억4000만대에서 3억200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 부문의 전반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3290억원으로 전년대비 46% 감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TV 판매량이 661만대로 전분기 대비 9.5% 감소하여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의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도 ‘G4’ 출시에도 국내 판매량이 예상 대비 부진해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대비 0.6%포인트 낮아진 1.4%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SSD(Solid State Drive) 등 호조로 3분기부터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쌀 때 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가전 등은 부진하지만 반도체사업의 견조한 실적 개선으로 점진적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매수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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