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26일 “대형사도 주택경기 침체로 무너지는 상황이다 보니 금융기관들도 건설업계에 대출을 제한할 것”이라며 “건설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게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신용등급 A-에서 BBB 사이의 우량 건설사들도 회사채 절반 이상의 만기가 도래해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더욱 현실화될 전망이다.
해외수주 비중이 높은 쌍용건설이 이번 사태로 해외공사에 자칫 차질을 빚을 경우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쌍용건설은 8개국에서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글로벌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한데 자칫 쌍용이 해외공사에 차질이라도 빚게 되면 국내 건설사는 바로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역시 주택시장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중견건설사가 느끼는 위기의식은 더욱 높다. 실제 지난해에도 벽산건설(28위), 풍림산업(29위), 삼환기업(31위), 남광토건(35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중견건설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 중견건설사 고위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새로운 투자를 계획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건설업 자체가 안고 있는 위험이 대단히 큰 만큼 새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10위권 내의 대형사들도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다. 한 대형사 주택팀 상무는 “쌍용같은 대형사도 무너졌기 때문에 업계 10위권 내라고 안심할 수 없다”며 “현재 대형사 대부분의 심정은 ‘어떻게든 버티자’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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