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3년째 적자 여천NCC, 등급 BBB급으로 더 떨어지나

한신평·한기평, 여천NCC 등급 ‘A-’로 하향
등급 전망 여전히 ‘부정적’…부채비율 증가 전망
등급 하향시 조달비용 높아져…은행대출·사모채 부담
  • 등록 2024-12-16 오후 6:15:10

    수정 2024-12-16 오후 6:15:10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JV) 여천NCC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는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여천NCC)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여천NCC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내렸다.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은 향후 6개월에서 1년 이내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여천NCC의 부진한 영업실적을 등급 하향 사유로 꼽았다. 여천NCC는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05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3867억원, 2023년 -2388억원 등의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되긴 했으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주력 제품인 기초 유분의 마진 손실이 지속되면서다. 기초 유분은 유화산업의 기초원료로, 경기침체기에 직격탄을 맞는다. 수요 부진에 더불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판가가 하락했다.

김혜원 한기평 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능력 저하로 차입금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2025년 말 이후 차입금의존도는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영업흑자 전환하더라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평사들은 ‘BBB+’ 등급 하향 가능성 요인으로 수익성 부진 지속, 재무부담 지속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신평은 별도기준 부채비율 지표 350% 초과를 추가로 내세웠다. 여천NCC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을 △2022년 말 200.1% △2023년 말 276.9% △2024년 9월 말 321.0% 등의 순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 추정치로는 한신평은 2025년 말 355.0%, 2026년 말 364.7%를, 한기평은 2025년 말 388.2%, 2026년 말 433.7% 제시해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발행한 공모 회사채들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정 재무비율 유지 의무 등 사채관리계약과 관련한 재무특약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만일 특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사채권자들이 원금 강제상환 요청을 할 수 있다.

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중 1300억원에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트리거)이 걸려있다.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내려갈 경우 700억원, BBB 이하로 내려갈 경우 600억원을 강제상환해야 한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현재 부채비율이 제78회 외 일부 공모채의 재무비율 유지의무 조건인 400%, 신용등급이 일부 사모채의 트리거(Trigger)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여천NCC의 재무지표 추이와 자본여력 확보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각종 조달비용도 커진다. 여천NCC는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상태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은행대출과 사모채 등으로도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있는데 회사채보다 모두 비용부담이 크다. 본드웹에 따르면 여천NCC 공모채 3년물 민평금리는 5.366%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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