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휩쓸리는 느낌" 中간쑤성 강진에 최소 118명 사망(종합)

中북서부 간쑤성서 규모 6.2 지진
부상 580명·실종 20명…인명피해 늘 듯
주택 4800채 무너지고 수도·도로 등 파손
  • 등록 2023-12-19 오후 5:06:37

    수정 2023-12-19 오후 5:06:3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8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19일 중국 간쑤성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차량을 덮쳤다. (사진=AFP)


19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0시께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최초 지진 발생 후 이날 정오까지 총 306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18명, 부상자는 580명에 달한다. 부상자 가운데 16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실종자도 20명에 달해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으로 간쑤성에서만 4700여채의 주택이 무너졌고, 수도·전기·도로 등 기반 시설도 상당 부분 파손됐다. 글로벌타임스(GT)는 해당 지역 건물들의 내진성이 약하고 인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 지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진 발생 지역 거주민 진모씨는 GT에 “지진이 일어난 순간 파도가 몰아쳐 휩쓸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 가족을 깨워 16층에서 뛰어 내려왔다”며 “이웃들도 담요만 두른 채 건물에서 도망쳤다”고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간쑤성 린샤주는 해발 2000m의 고원 지대로, 이날 오전 영하 14도까지 내려갔다.

중국 당국은 국가 지진비상대응을 4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소방대원 2200명과 긴급구조대원 260명, 군인 300여명을 투입해 수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지진 발생 후 “구조에 전력을 다해 부상자를 적시에 치료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라”며 “지진 피해가 고지대에서 발생했으므로 추운 날씨 등으로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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