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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6.30원)보다 1.80원 상승한 121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70원 오른 1222원에 출발해 오전 중 1220원대에서 등락했다. 장중 한 때 1223.9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점차 줄이더니 장 마감을 10분여 앞두고 121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다. 파월 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너무 높아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필요시 0.25%포인트 인상 대신에 0.50%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미 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달러인덱스가 98선에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연준의 긴축 강조 분위기에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이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환율은 낙폭을 2원 이내로 낮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 및 상반기 성장 점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현장애로 및 긴급대응, 인플레이션 및 생활물가 안정, 원자재 포함 공급망 리스크 대응 등을 논의하면서 환율 대응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전날보다 줄이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한 점도 환율 상승폭 축소에 일조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 가량 팔았으나, 4900억원 가량 팔아치운 전날에 비하면 매도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기관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도 0.89%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90억원 가량, 기관이 430억원 가량 사면서 지수는 0.68%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루 만에 상승 전환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규모는 90억57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