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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변호사는 이날 반 전 사무총장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 전 총장은 2005년 5월 3일 오후 7시 예정된 한·베트남 외교장관 만찬에 6시40분 경 도착해 먼저 칵테일 스탠딩을 시작했으며 박연차 전 회장은 오후 7시30분 넘게 도착했다”면서 관련자의 진술과 당시 보도사진, 참석자들의 손목시계 판독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시사저널은 박 전 회장이 반 전 총장에게 ‘만찬 1시간 전 돈을 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이전 일정(남북회담 사무국 회의)이 삼청동에서 6시 넘어 끝났다. 이후 빨리 와봤자 6시 30-40분 정도”라면서 만찬 시간에 임박해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해서는 “관련자 진술을 종합해볼 때 박연차 전 회장은 7시 30분 넘어 늦게 참석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만찬 전에 이뤄지는 칵테일 스탠딩 사진을 제시했다. 반 전 총장만 기타 동석자들이 함께한 칵테일 스탠딩 행사 사진으로 박 전 회장은 없었다.
이어 반 전 총장을 일기장에서 박 전 회장을 ‘모든 사람이 불편해하는 데도 폭탄주를 강권하고 혼자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등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없다’고 묘사한 점도 반박 근거로 들었다. 박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당일 23만달러를 준 사람한테 일기를 쓰면서 혹평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아직 법적 대응을 검토만 하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반박에 대한 의문점을 남겼다. 현재 반 전 총장은 ‘박연차 의혹’을 보도한 시사저널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을 뿐, 법적대응은 취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대응 여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반 전 총장의 결심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