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90조원 규모 ‘메가뱅크’ 탄생 예고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이 원활히 마무리 될 경우 이르면 오는 9월, 늦어도 10월에는 통합은행이 출범할 전망이다. 통합은행은 자산 규모가 290조원(2015년 3월말 기준) 수준으로 신한은행(260조), 국민은행(282조), 우리은행(279조원)을 넘어서는 ‘메가뱅크(거대은행)’로 거듭나게 된다. 우선 양행의 통합으로 하나금융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점포수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경우 1150개에 달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090개, 930개에 이른다. 하지만 통합은행의 경우 점포수는 945개(2015년 6월말 기준)로 늘어나 신한은행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선다.
김정태 회장이 최근 양행 임직원이 참석한 행사에서 “서로 다른 것은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서로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시너지 효과를 거듭 강조한 이유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취약부분에 대한 보강이 이뤄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자산규모는 물론 매장수와 직원수까지 확대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행 간 갈등의 골 극복은 어떻게
연봉체계와 복지후생 체계 등 양행 간의 근로조건을 통합하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외환은행이 1억500만원, 하나은행이 7300만원일 정도로 차이가 크다. 하나금융 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합병 후 2년간 인사운용 체계를 출신은행 별로 이원화 해 운영키로 하고 통합은행의 임금 및 복지후생 체계는 기존 근로조건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투 트랙’으로 갈수는 없는 만큼 합의서 실행 과정에서 다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외환노조 관계자는 “은행 경쟁력 강화와 직원의 생존권 문제에 대한 이해가 일치해 합의하게 됐다”며 “철저한 합의 이행과 통합은행 발전 및 직원 권익 보호를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