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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새해 들어 순탄하게 출발했던 증시가 돌연 변동성 장세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단기 충격과 함께 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단 저가 매수 전략으로 방향을 잡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역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없다며 중소형주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 및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모든 유형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일반주식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2.56%, 중소형주식펀드는 -1.42%, 배당주식펀드는 -2.84%, K200인덱스펀드는 -4.17%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06%를 나타냈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식펀드의 낙폭이 작았다.
연초 펀드 수익률이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지난달 강세장 속에 차익실현에 나서며 빠져나갔던 펀드 자금이 이달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들어서자 다시 빠르게 유입되는 흐름이다.
지난달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39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1조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위주인 기타인덱스 펀드와 중소형주식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해외주식형 펀드로는 증시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1조원 가량 순유입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000억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두달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금리 상승이 오히려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그레이트 로테이션(자금 대이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한 주 만에 재개됐다”며 “최근의 금리상승은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보기 어렵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점진적 자금이동이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