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확실성 확대…기재부 '전전긍긍'

내수 회복세 찬물 끼엊을까 우려
단기간 영향 분석 한계 많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도 갈피 못 잡아
  • 등록 2015-06-09 오후 5:20:45

    수정 2015-06-09 오후 5:20:45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며 자산시장 회복이 점차 소비·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향후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 확대”(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6월 그린북).

기획재정부가 경제 동향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 달 새 달라졌다. 지난 4~5월만 해도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있다는 평가였지만 이번에는 이 표현이 빠졌다. 수출이 고꾸라진 상황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가 경기 회복세에 찬물이 끼얹을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불확실성 확대…내수 회복세에 찬물 끼얹을까

기획재정부는 7일 그린북을 통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메르스 영향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현 경기 상황을 평가했다.

최근 국내 경기는 수출은 악화되고 있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5월 수출은 423억 92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5월보다 10.9% 줄었다.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다. 수출 부진은 광공업생산 하락과 연결돼 있다.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공업생산도 지난 4월에 전월보다 1.2% 줄어들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그나마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인 것은 다행이었다. 4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부동산·임대, 보험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6% 오르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비 상황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 역시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의 판매가 늘면서 1.6% 상승했다.

내수가 조금씩 회복되는 가운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공포는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영화관과 놀이동산 등 사람 밀집지역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여행·외식·관광·유통업계가 이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외식업계는 손님이 대규모 감소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메르스 발생 지역 등에서는 단체 예약이 일부 취소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유커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업계도 관광객이 줄면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따라 관광관련 산업 중심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메르스가 한 달 내에 진정되면 금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0.15%포인트 하락하고 3개월간 지속하면 0.8%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간 분석 한계…하반기 경제정책방향도 갈피 못 잡아

기재부는 메르스 관련 대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언급할 뿐 종합적인 영향 평가는 못 내리고 있다. 작년 세월호 침몰 이후 상황과 유사하게 백화점·할인마트 판매와 놀이공원·영화관 입장객 등 지표를 중심으로 기본 자료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부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취소 등으로 관광 부분이 우려되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다만 이게 전체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이번 달 말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얼마나 갈지, 내수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단기간에 분석하기엔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추강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도 기존보다 커졌지만 아직 가시화된 상황은 아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카드를 여러 가지 수단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카리나, 망사 속 한줌 허리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 낮에 뜬 '서울달'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