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이즈미, 원전 정책 두고 아베 총리에 일침

  • 등록 2013-11-13 오후 5:27:08

    수정 2013-11-13 오후 5:27:0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前) 일본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아들’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총리의 정책에 제동을 걸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 12일 일본 기자단 클럽 연설에서 아베 총리의 원전 정책에 대해 “총리의 판단력, 통찰력이 문제”라며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이즈미는 2011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탈(脫)원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베는 원활한 에너지 수급을 위해 원전 재가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두 사람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자 일본 정치계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고이즈미는 2005년 총리 재임 당시 아베를 관방장관으로 내세워 차기 총리 후계자로 육성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고이즈미가 탈원전 주장을 계기로 다시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이즈미는 지난 2009년 정계를 떠난 이후 환경운동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강연에서도 “총리 시절 한 때 원전 추진론자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며 “원전 유지에 드는 비용을 대체에너지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가 아베 정부 부흥정무관(차관보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정치계 복귀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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