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상승하는 환율 1352.1원…5개월여 만에 ‘최고’[외환마감]

2.7원 오른 1352.1원에 마감
오전 장중 1356원 터치, 연고점 경신
美제조업 확장세에 6월 금리인하 기대 후퇴
달러인덱스 저항선인 105 돌파, 연중 ‘최고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8000억원대 순매수
고점 확인에도 추가 강달러 기대에 ‘달러 사자’
  • 등록 2024-04-02 오후 4:06:14

    수정 2024-04-02 오후 7:15:5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끊임없이 상승하며 1350원대에 안착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에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자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고점 확인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추가 강세를 기대하며 ‘달러 사자’로 기울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4원)보다 2.7원 오른 135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0월 27일(1355.9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3원 오른 1354.7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곧장 1356.0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28일의 1353.0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후 환율은 차츰 상승 폭을 줄이면서 오후 12시께는 1350.2원까지 내려갔다. 마감까지 1350원대가 지지됐다.

미국 제조업 확장세에 6월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화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5.07을 기록했다. 그간 심리적 저항선인 105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1월 중순 이후 넉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가 심화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1엔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대비 강보합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환시장에 환율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수급적으로는 달러 강세로 인해 오전에는 추격 매수까지 따라 붙으면서 환율은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새로운 고점 확인에도 불구하고 달러 추가 상승 가능성에 달러 매도세가 크지 않았고, 환율은 1350원대에서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미 분기 말에 환율 고점을 확인하면서 달러 매도와 매수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에 오늘은 매도도 얼마 없다. 조용한 분위기”라며 “여름 이후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2분기까지는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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