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에서 潘·文으로’ 반기문 돌풍에 차기 지지율 요동

반기문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안팎 기록하며 1위
안철수·김무성 하락세 뚜렷…반기문 돌풍 최대 피해
  • 등록 2016-06-01 오후 3:51:04

    수정 2016-06-01 오후 4:21:54

MBC 뉴스화면 캡쳐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기존 문재인·안철수로 상징되는 야권 우위의 차기 지형에 균형점을 맞춘 것은 물론 여권 대표주자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거나 반기문·문재인 초박빙 구도를 연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20대 총선 참패 이후 차기 구인난을 겪고 있는 여권 내부로만 좁혀보면 오세훈·김무성·유승민 등 기존 유력주자들을 압도하며 사실상의 대세론을 구가했다.

◇반기문 1위 문재인 2위 안철수 3위 구도 고착화되나?

반 총장이 포함된 차기 지지도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렸던 문 전 대표와 안 대표가 한계단씩 각각 하락한 것. 반 총장은 방한 당시 파격행보와 반기문 대망론에 힘입어 차기 지지도 조사에 포함되자마자 1위로 수직상승했다. 이어 문 전 대표 2위, 안 대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29·30일 MBC·리서치앤리서치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도 ±3.1%p)에서 따르면 반 총장은 31.6%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16.2%로 2위, 안 대표가 11%로 3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27·28일 중앙일보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도 ±3.1%포인트)에서도 반 총장은 28.4%의 지지를 얻어 정상에 올랐다. 문 전 대표는 16.2%로 2위, 안 대표는 11.9%를 각각 기록했다. 두 조사모두 반 총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며 선두를 유지한 게 특징이다.

30일 MBM·리얼미터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도 ±3.1%포인트)에서도 )에서는 문 전 대표 25.4%, 반 총장 25.3%로 0.1%p 차이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안 대표는 14.9%에 그쳤다. 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한 5월말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도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28.1%로 1위, 반 총장은 24.1%로 오차범위 내 2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는 13.2%로 3위로 내려섰다.

◇與 김무성 野 안철수, 반기문 돌풍에 지지율 하락폭 커

반기문 돌풍의 최대 피해자는 안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다. 앞선 리서치뷰 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이 제외된 4월말 조사와 비교할 때 안 대표는 22.7%에서 13.2%로 9.5%포인트, 김 대표는 9.3%에서 3.6%로 5.7%포인트 각각 급락했다. 특히 각종 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양강구도를 유지했던 안 대표는 대부분의 조사에서 10% 초중반으로 떨어지면서 3위로 고착화됐다. 이는 국민의당 지지층의 이탈 때문. 실제 MBC 긴급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26.1%가 반 총장을 선택했다. 더민주 지지자의 경우 16.1%가 반 총장을 선택한 것보다 10%p 높았다.

이는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의 전망과 유사하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사견을 전제로 “여당이 싫어서 안 대표에게 간 일부가 반 총장에게 갈 것이다. 안 대표의 중도적 이미지와 충청권만 빼가도 지지율이 몇 프로는 빠질 것”이라면서 “반 총장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그 피해를 안철수 대표가 제일 크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지지도 조사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던 여권은 반 총장의 등장으로 한숨 돌렸다. 혜성처럼 등장한 반 총장이 각종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차기 구도의 균형을 맞춘 것.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대대표 5% 안팎의 지지율로 폭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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