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으로 신음하고 있다.
총선 참패로 김무성 대표 등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난파선에 선장마저 없는 격이다. 핵심은 비대위원장이다. 비대위원장을 뽑아야 비대위 구성과 당 쇄신, 차기 전당대회 준비 등의 문제가 순차적으로 풀릴 수 있는데 여전히 백지상태인 것.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총선참패 후유증 수습은 물론 계파갈등 해소, 당의 전면적인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의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독이 든 성배’다. 잘해도 본전, 못하면 창피만 당할 수 있다. 실제 비대위원장 유력후보들은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저는 정치 현장을 떠난 지 오래이며 당도 떠난 사람이다. 그 자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거절했다.
3일 열리는 20대 국회 당선자 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 선정 문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물론 비대위원장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주장도 나온다. 다만 차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지형의 3당 체제 하에서 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만 비대위원장에게 충분한 실권을 주지 않을 경우 대어급 인사의 영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울러 차기 전대까지 한 달여에 불과한 기간 동안 바지사장에 불과한 비대위원장 자리에 매력을 느낄 유력인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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