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내려야"..朴대통령, 아베에 위안부 최후통첩(종합)

"문제 인정 않고 자꾸 끄는 건 세계적 정서와도 맞지 않아"
"남북 정상회담, 못 할 이유 없다"..OANA 소속사와 인터뷰
  • 등록 2015-11-13 오후 2:56:40

    수정 2015-11-13 오후 4:01:26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나섰다. ‘세계적인 정서’까지 거론하며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참석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회원사 소속 8개 통신사와 공동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결단’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아베 총리를 압박한 건 처음이다. 연내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와의 정례적 회담을 희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국 간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며 “피해자분들이 90세 전후의 고령으로 올해만 벌써 여덟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일곱 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본 정부에게도 큰 역사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미래세대에도 큰 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연내 타결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떠한 형식의 남북 간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힌 박 대통령은 다만, 그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전향적이고 진실된 대화와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사항에 대한 진정성과 실천의지를 내걸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지구 상에 아직도 이러한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사안”이라며 향후 이를 남북 당국 간 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다룰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화, 환경 분야 교류도 촉진해서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하고 호혜적 협력의 통로를 넓혀나가고자 하는데 앞으로 분유지원 등을 시작으로 민간교류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내 최대 쟁점 사안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선 “역사교육은 국민의 혼과 같은 것이라서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추진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 역시 이러한 개혁과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70년을 넘어서고 있는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역사관과 자부심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역사관이 없으면 세계 속에서도 떳떳한 대한민국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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