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참석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회원사 소속 8개 통신사와 공동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결단’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아베 총리를 압박한 건 처음이다. 연내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와의 정례적 회담을 희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연내 타결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떠한 형식의 남북 간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힌 박 대통령은 다만, 그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전향적이고 진실된 대화와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사항에 대한 진정성과 실천의지를 내걸었다.
박 대통령은 국내 최대 쟁점 사안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선 “역사교육은 국민의 혼과 같은 것이라서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추진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 역시 이러한 개혁과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70년을 넘어서고 있는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역사관과 자부심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역사관이 없으면 세계 속에서도 떳떳한 대한민국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