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내 `미운오리` 전락한 삼성ENG와 SDS

삼성그룹,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그룹株 강세
삼성ENG·SDS는 3분기 어닝 쇼크 등으로 주가 부진
  • 등록 2015-11-03 오후 3:21:18

    수정 2015-11-03 오후 3:21:18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 덕에 삼성전자(005930), 제일기획(030000), 삼성생명(032830) 등 삼성그룹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삼성엔지니어링(028050)삼성SDS(018260)는 부진한 실적 탓에 주가 급락을 맛보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한 달간 20.9%, 제일기획은 16.5%, 삼성화재(000810)는 15.1%, 삼성중공업(010140)은 13.2%, 삼성생명은 11.8%, 삼성증권(016360)은 7.8% 상승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39.0%, 삼성SDS는 9.1% 떨어졌다.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3분기 양호한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덕이었다.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기로 했고 삼성생명도 7085억원, 삼성화재도 5230억원, 삼성물산과 삼성증권도 각각 4400억원, 118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3분기 실적이 좋았던 제일기획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이나 삼성SDS는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면서 주주환원 정책과는 멀어졌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심각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말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3746억원으로 자본잠식으로 전환됐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본사 사옥 매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실적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S도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주요 매출원 중 컨설팅&시스템통합(SI)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부터 계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지주부문과의 합병 기대감이 주식을 떠 받치고 있었지만 지난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합병설을 부인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IT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경쟁력 있는 IT솔루션 부재로 내년 실적 성장성은 불확실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사업도 삼성전자 등 계열사 물류에 대부분 의존돼있어 자체 성장성은 아직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실적보다도 지배구조 이슈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종목”이라면서 “삼성전자의 합병 부인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부각된다면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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