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채용비리 의혹 ‘정면돌파’…특별검사단 가동

  • 등록 2018-03-12 오후 3:10:24

    수정 2018-03-12 오후 5:08:5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흥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연루된 채용 비리 의혹을 규명할 특별 검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자체 조사를 통해 시비(是非)를 가려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12일 오전 ‘금감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 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비롯한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 전반에 관한 사실 규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특별 검사단은 검사 진행 상황을 검사단 내부 라인을 통해 보고하고 금감원장은 해당 보고 라인에서 제외된다. 최 원장은 이메일에서 “특별 검사단 조사 결과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하나은행의 채용 비리에 본인이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인사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재차 전면 부인했다.

최 원장은 앞서 지난 2013년 하나금융 사장으로 일하던 당시 대학 동기로부터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공채에 지원한 동기 아들의 이름을 하나은행 담당 임원에게 알려줬다. 지인 아들은 서류 전형에서 평가 점수가 합격선보다 낮았지만 추천자 명단에 포함된 덕분에 전형을 무사통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지원자는 최종 합격해 현재 하나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지인 아들 이름을 전달한 것은 맞지만, 채용 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인사 청탁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은행 측도 최 원장이 지인 아들을 추천한 것은 맞으나 점수 조작을 지시하는 등 채용 과정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당시 채용 실무진에게 구두로 확인한 것으로 하나은행도 실제 입사 기록을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다. 현재 채용 비리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터라 증거 인멸 우려로 관련 서버에 접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이 특별 검사단을 통해 당시 지인 아들의 면접 점수 조작이나 채용 기준 신설 등 실제 특혜가 있었는지 확인해보자고 나선 것이다. 이번 특별 검사단을 총괄할 금감원 감사에는 현재 김우찬 변호사가 내정된 상태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고시(30회)에 합격해 검사와 판사를 역임했다. 작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캠프의 법률지원부단장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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