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결막염, 안구건조증 유발

황사, 집먼지, 꽃가루 등 원인 제거하고 눈 자극 최소화해야”
  • 등록 2015-04-20 오후 4:20:14

    수정 2015-04-20 오후 4:20:1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철 황사현상은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 및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수천미터 상공으로 올라간 뒤 편서풍에 실려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현상이다. 흙먼지가 중국의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아황산가스, 카드뮴, 납 등 각종 유해금속과 오염물질을 함유하게 되어 눈병은 물론 각종 호흡기질환, 피부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박인기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황사에 의한 안질환은 이러한 유해물질을 함유한 황사먼지가 눈에 들어가 안구표면의 각결막 상피세포를 자극해 나타나게 되며 자극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피세포가 황사먼지와 유해물질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눈물이 나고 가벼운 가려움증,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눈곱이 많이 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눈 주위가 부어오르기도 하고 드물게는 각막상피가 벗겨져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황사에 의한 안질환이 일단 발생하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증상에 따른 치료 이외에는 방법이 없으므로 이러한 안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첫째, 황사현상이 있을 시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보호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고, 콘택트렌즈에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그리고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둘째,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져도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 특히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눈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눈에 자극증상이 있을 때는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인공눈물을 점안해 주는 것이 좋다.

셋째. 실내가 건조하면 자극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빨래를 널어두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하고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인공눈물을 평소보다 좀 더 자주 점안해 주는 것이 좋다.

황사로 인해 눈의 가벼운 가려움증이나 이물감, 충혈 등의 증상은 대개 한 두 시간 이내에 없어지게 되는데 통증과 충혈이 계속되거나 심한 눈꺼풀부종,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안과의사의 처방 없이 집에 있는 안약을 함부로 넣거나 약국에서 산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각막염, 각막궤양,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사 현상에 의해 생기는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부제가 섞이지 않은 인공 누액을 눈에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더욱 렌즈를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눈에 자극을 주게 되어 눈이 붓거나, 정상적인 눈물층이 씻겨나가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성 안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꽃가루가 원인일 경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피하고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일 경우는 진드기제거를 위한 청소를 자주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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