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기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황사에 의한 안질환은 이러한 유해물질을 함유한 황사먼지가 눈에 들어가 안구표면의 각결막 상피세포를 자극해 나타나게 되며 자극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피세포가 황사먼지와 유해물질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눈물이 나고 가벼운 가려움증,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눈곱이 많이 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눈 주위가 부어오르기도 하고 드물게는 각막상피가 벗겨져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황사에 의한 안질환이 일단 발생하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증상에 따른 치료 이외에는 방법이 없으므로 이러한 안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첫째, 황사현상이 있을 시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보호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고, 콘택트렌즈에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그리고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셋째. 실내가 건조하면 자극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빨래를 널어두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하고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인공눈물을 평소보다 좀 더 자주 점안해 주는 것이 좋다.
황사 현상에 의해 생기는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부제가 섞이지 않은 인공 누액을 눈에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더욱 렌즈를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눈에 자극을 주게 되어 눈이 붓거나, 정상적인 눈물층이 씻겨나가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성 안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꽃가루가 원인일 경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피하고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일 경우는 진드기제거를 위한 청소를 자주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