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위기의 러시아에서 '공격적 마케팅'

해외 첫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 개관
지난해 시장 감소 속 선전 점유율 늘어
  • 등록 2015-01-21 오후 4:42:23

    수정 2015-01-21 오후 4:42:23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최대 중심지인 노브이 아르바트 거리에 개관했다.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서방 경제 제재와 유가하락으로 경제 위기에 처한 러시아 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이라는 역발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최대 중심지 노브이 아르바트 거리에 해외 첫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개관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이 반영된 예술작품, 현대차만의 콘텐츠, 자동차 전문 도서관, 새로운 고객응대서비스 등 고객이 직접 현대차와 자동차에 대한 직관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브랜드 체험관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서울 도산대로에 ‘모터스튜디어 서울’을 열었다.

이번에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는 지상 2층, 총 면적 880여 m²(약 271평) 규모로, 건물이 대형 통유리로 시공돼 외부에서도 실내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현대차의 러시아 대표 판매 모델인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를 1층과 2층을 잇는 벽체 중앙에 90도 각도로 세워 전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9대의 ‘회전형 제네시스’를 잇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층에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자동차를 전시하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 ‘모던 프리미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조형물이 전시된다.

방문객이 전시된 차량에 탑승하면 전면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도로 배경 동영상이 상영돼 운전자가 실제 주행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디지털 드라이빙 가상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2층에 위치한 도서관에는 자동차 관련 서적 등 총 300여권이 전시돼 있고 음료와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으며, WRC 모터스포츠 홍보, 브랜드컬렉션 등 현대차만의 특색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 유가 폭락 등에 따른 전반적 경기 침체로 전체 수요가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판매대수 249만대)하는 위기를 겪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장 어려움 속에서도 17만9631대를 판매해 판매량 감소가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점유율은 오히려 0.7%포인트 늘은 7.2%를 기록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의 자동차 수요는 더 줄어들어 전년보다 24% 이상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올해도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 체험관은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끌것으로 기대된다”며 “러시아 인기 차종으로 자리 잡은 소형차 쏠라리스, 최근 관심을 끄는 에쿠스·제네시스 등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고, i40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위축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러시아 대표 판매 모델인 쏠라리스(국내명 : 엑센트)를 1층과 2층을 잇는 벽체 중앙에 90도 각도로 세워 전시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 이색 볼거리.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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