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름의 의미, '韓 개미-제비, 北은 도라지-버들' 이색

  • 등록 2013-10-10 오후 4:57:12

    수정 2013-10-10 오후 7:39:3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15년 만의 10월 태풍으로 한반도를 긴장시킨 태풍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이에 얽힌 태풍 이름의 의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22호 태풍 스팟부터 제23호 태풍 피토, 제24호 태풍 다나스 등이 최근 발생한 태풍의 이름들이다.

태풍의 이름에는 개미, 제비, 나리, 민들레 등 친근한 우리말도 다수 포함돼 있다.

10월 들어 태풍 이름의 의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에 본격 이름이 붙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953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기 즈음에 호주 예보관들이 태풍 이름에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 시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78년까지 온순하게 지나가라는 의미에서 태풍에는 여성의 이름이 붙기도 했지만 성차별 논란이 일면서 남녀 이름을 번갈아 썼다.

태풍이름은 2000년대부터 각 나라에서 10개씩 제출한 이름들을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방식으로 체계화됐다.

한 번 쓰인 이름이 훗날 다시 쓰일 수 있게 되는 배경인데 14개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들은 총 140개에 달한다.

한반도의 경우 남한과 북한에서 제출한 것을 합하면 우리말로 된 태풍 이름은 총 20개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태풍 이름은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수달, 메기, 노루, 나비 등이 있고 북한이 제안한 이름에는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봉선화, 매미, 민들레, 메아리, 날개 등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은 모두 동식물 종류라는 특징이 있다.

최근 발생한 태풍 이름의 의미 역시 각 나라별로 다양하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경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나스는 제주도와 부산 등 남부 지방을 긴장시켰으나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제22호 태풍 ‘스팟(SEPAT)’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물고기의 종류이고 제23호 태풍 ‘피토(FITOW)’는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했는데 ‘아름답고 향긋한 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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