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G5'..LG전자, 6년 만에 '적자'로(상보)

LG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353억원
스마트폰 사업서 5000억 이상 적자난 듯
  • 등록 2017-01-06 오후 3:56:34

    수정 2017-01-06 오후 4:13:3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전자가 6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G5 부진에 스마트폰 사업이 TV와 가전에서 벌어온 돈을 갉아먹으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LG전자(066570)는 6일 ‘2016년 연간 및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53억원(연결기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4조 7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00억~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들어선 소폭의 적자를 예상했다.

LG전자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4분기(-2473억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MC사업부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율 상승과 연결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개선 등의 호재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모듈형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이 1년 내내 지속된 탓이 크다. 더욱이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MC사업부의 영업적자 규모는 5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192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후,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4364억원에 달했다. 게다가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수익성이 둔화된 것도 적자로 돌아선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만, TV사업을 관장하는 HE본부와 생활가전을 맡은 H&A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도 각각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려 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55조 3712억원의 매출액과 1조 3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수치다.

▲LG전자의 G5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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