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린팅사업부 1일 분할..에스프린팅솔루션으로 새 출발

삼성전자, 발행주식 100% 보유한 뒤 내년 HP에 매각예정
HP, 최첨단 복합기 및 3D 프린터 개발 등에 활용할 듯
매각대금 1조2천억..핵심역량 강화·신규사업 투자 활용
  • 등록 2016-10-31 오후 2:25:41

    수정 2016-10-31 오후 3:01:1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프린팅사업부가 오는 11월1일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S-Printing Solution Co., Ltd.)’로 공식 출범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가 원안대로 승인됨에 따라 11월1일 0시부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분할한다. 분할된 사업부는 이날부로 자회사인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가 되며, 삼성전자가 일단 발행주식 100%를 보유한 뒤 1년 내 HP(휴렛팩커드)로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에스프린팅솔루션의 창립총회는 오는 11월2일, 분할등기일은 11월4일로 예정됐다. 명칭은 2일 창립총회에서 변경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프린팅 사업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임시 주총이 열린 27일 8차 협상을 열고 5년 고용보장과 1인당 평균 위로금 6000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튿날인 28일 경기도 수원의 한 공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에스프린팅솔루션은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장을 맡았던 김기호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와 텍사스대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4G 안테나 기술 및 수신기술 개발, 세계 최초 4G 시연 등 4G 상용화 및 표준화를 앞당긴 인물로 알려져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0년 말 직위·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부사장에 발탁된 13명의 임원 중 한 명으로, 2012년 말부터 사업 강화 차원으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장을 맡은 바 있다.

이밖에 송성원 전략마케팅팀장(전무)과 김영욱 지원팀장(상무)가 각각 사내이사를 맡게 된다. 프린팅 사업부 임직원 6000여명은 일단 HP로 매각되기 이전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원 등 기존 사업장 내에서 근무를 지속할 예정이다.

앞으로 프린팅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HP가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최첨단 복합기능프린터(MFP) 개발 등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잉크젯 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의 장점을 결합해 인쇄 품질과 출력 속도를 높인 HP의 ‘페이지와이드’ 기술과 삼성전자의 프린팅 관련 기술이 결합하는 것은 물론, 3D 프린터 개발에 있어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P는 앞서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 인수는 HP 역사상 최대 인수”라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P가 인수에 워낙 적극적이었고, 프린팅 솔루션 사업부 직원들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매각 대금인 10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을 기존 핵심역량 강화와 신규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7일 주총에서 “그동안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왔다”며 “이번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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