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이틀째 연고점 `신바람`…외인 3147억 순매수

美 기준금리 인상 지연, 2025선 넘어서
"증시와 펀더멘털 격차, 조정 겪을수도"
삼성전자 13개월만에 140만원 고지 등극
  • 등록 2016-06-08 오후 3:19:07

    수정 2016-06-08 오후 4:14:5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에 이틀째 신바람을 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단기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삼성전자(005930)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3개월만에 140만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45포인트(0.77%) 오른 2027.08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에 우려를 표명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시장은 6월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간 것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이에 코스피도 전날 2010선을 찍은 데 이어 이날은 2025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025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증시도 호조를 보였다. 니케이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이슈에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전거래일보다 0.93% 오른 1만6830.92로 거랠를 마쳤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0.28% 내린 2927.75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기되는 것은 일회성 요인으로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와 미국 등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 간의 간극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 이슈가 지난 뒤에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또다시 큰손 역할을 자임했다. 3147억원을 사들이며 전날 순매수(2785억원)을 넘어섰다. 기관은 42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121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7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이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2.03%), 의약품(1.87%), 화학(1.59%), 철강및금속(1.32%) 등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비금속광물(-1.15%), 의료정밀(-0.87%), 통신업(-0.66%), 운수창고(-0.60%)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이 눈에 띄었다. 전거래일보다 0.57% 오른 140만6000원을 기록하며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5월4일 이후 처음으로 140만원을 넘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시총 상위 10위권의 경우 삼성물산(028260)(-0.80%)과 SK하이닉스(000660)(-0.35%)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004150)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한솔PNS(010420)가 26.01% 급등했다. STX그룹 3총사 중 법정관리 가능성이 낮아진 STX엔진(077970)(4.82%)만 올랐고 STX(011810)(-2.12%)와 STX중공업(071970)(-3.33%)은 하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현대상선(011200)은 14.91% 급락했고 그 여파로 한진해운(117930)도 6.11% 내렸다.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CJ헬로비전(037560)도 6.53%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9007만4000주, 거래대금은 5조7054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411개 종목이 올랐고 395개는 내렸다. 72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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