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광고에서 매출 희비 엇갈렸다

카카오, PC·온라인 매출 감소한 가운데 모바일 소폭 성장
O2O 등 신규 사업 투자 늘면서 비용도 증가
네이버, 모바일 광고 매출에서 81% 증가..이익 성장 이끌어
  • 등록 2016-05-12 오후 2:56:11

    수정 2016-05-12 오후 2:56:1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터넷 포털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광고 매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O2O(온라인 연계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 중인 카카오는 PC·온라인 광고에서 부진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 신장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2일 카카오는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7.7% 감소한 210억9000만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3.5% 증가한 2424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영업이익 급감은 주매출처였던 PC·온라인 광고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1분기 카카오의 총 광고 매출은 1293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27% 성장률을 기록한 네이버의 광고 사업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실제 카카오의 온라인 광고 매출(1분기)은 1년전과 비교해 22% 감소한 709억3100만원이었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8% 증가한 584억5400만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광고 매출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영업 비용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의 영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한 2214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투자비용 증가와 기존 매출처인 PC·온라인 광고 매출 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최용석 카카오 IR자금팀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네트워크 광고 품질 최적화를 위한 일부 매체 제휴 종료에 따라 매출이 하락했다”며 “장기적으로 광고 비용 대비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 각사 1분기 실적 자료
반면 네이버는 꾸준한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1% 증가한 2578억원, 매출은 26.6% 늘어난 937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매출 견인차는 모바일 광고였다.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6727억원이었다. 이 기간PC온라인 광고 매출이 2.3% 줄어들어지만 모바일 광고 매출 증가율이 81.4%를 기록했다. 국내 광고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네이버만 고성장을 유지중이다.

방송광고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광고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 정도로 시장 상황이 안좋은 상태에서 광고주들이 비용 대비 효과를 전보다 더 따지는 것 같다”며 “네이버처럼 확실한 1등 모바일 포털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O2O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분명히 했다. 올해 상반기 내로 대리운전 O2O ‘카카오 드라이버’를 정식 출시하고 헤어숍 O2O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주차·가사도우미 관련 O2O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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