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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3일 ‘51회 무역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 “TPP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TPP에 가입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중간재 주요 조달국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2개국 TPP 협상 참가국들의 무역 규모는 8조~9조 달러로 이 가운데 부품 등 중간재의 수요가 2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일본만 TPP에 들어가고 한국이 빠지면 절대적인 부품 수요가 일본으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같이 경쟁하면서 견제하지 못한다면 경제에 큰 손해를 입을 것이란 얘기다.
한 회장은 TPP의 주요 변수로 미국 업계를 꼽았다.
그는 “미국 업계에서는 12개국 협상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한국을 참여시키는 것이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미 FTA 이후 한국의 무역흑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미국 업계와 의회, 정부에서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계류와 부품 등의 관세가 5~8%인데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관세가 아니라 기술력과 마케팅, 품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TPP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업계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한 회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도 TPP가입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최근 전해왔다”면서 “자동차 부품이나 기계산업 등은 이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FTA효과가 전혀 없는 동남아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매년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에 계속 이러한 의사를 전달하고 있고 정부가 좀 더 종합적 시각에서 이 문제를 판단하고 합리적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TPP는 미국과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다. TPP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전 세계 GDP의 40%, 우리 기업의 TPP국가들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1571억 달러로 전체 투자의 41%를 차지한다. 12개국 TPP 협상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가 협상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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