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은 1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UST는 과학기술분야 32개 국가 연구소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곳이다.
대학원생들은 전국에 있는 연구소(정부출연연구기관)을 캠퍼스로 활용해 소정의 장학금을 받으며 각종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연구현장에서는 교수(출연연 연구자)들의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2006년 첫 졸업생 배출이래 2022년까지 총 내국인 졸업생 2267명을 배출했다. 해당 졸업생들은 출연연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금융결제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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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대학이자 국내 유일 특성화 대학원임에도 교명에 고유의 특징이 반영돼 있지 않았다”며 “10여년 전에도 교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제야 짧고 명료한 이름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내년 정부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따라 UST가 캠퍼스로 활용하는 출연연 예산도 20~30% 삭감되면서 여파도 감지된다. UST는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10%~15% 삭감)와 비교하면 적은 전년대비 0.1% 수준의 사업비가 삭감됐다. 하지만 출연연 인프라를 활용하고, 각종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 총장은 “출연연의 상황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기관장들에게 학생연구원들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하고, 챙겨달라고 설득하고 있다”면서 “출연연이 공동주주로 매년 주요사업비에 큰 변화가 없고, 출연연에서도 우수한 연구자를 교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영향은 적지만 사안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태국, 몽골 등 해외 여러 국가들이 UST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태국교과부, 몽골과학한림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UST만의 교원 양성 경험, 연구 장비 구축·활용 노하우 등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UST는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겠다는 미션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10년 후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