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 우크라 방문 무산…"우크라가 거절"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발트3국 정상들과 방문 계획 제의했지만 거절 당해
러 제재에 소극적 대응 영향…우크라 반발↑
  • 등록 2022-04-13 오후 3:17:46

    수정 2022-04-13 오후 3:17: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이 무산됐다. 우크라이나가 먼저 그의 방문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폴란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정상들과 키이우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그것(키이우 방문)을 준비했고 그렇게 해야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방문을 거절한 이유는 독일이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및 대(對)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의 태도는 더욱 강력한 지원과 제재를 호소해온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친(親)러시아 행보로 읽혔다.

특히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와 관련,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8일 독일 슈피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노드스트림2 사업 계획은 완전히 실수였다”며 뒤늦게 후회한 바 있다.

사실상 EU 리더 격인 독일은 최근에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다른 EU 국가들과 다른 입장을 보여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아직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도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 정상 중에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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