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기문 특수에 반등 계기 마련…계파해체 선언
새누리당이 생기를 찾은 것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특수효과다. ‘대선출마 시사’라는 반 총장의 파격발언으로 총선 참패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다소 여유를 찾은 것. 실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주간집계(표집오차 95% 신뢰도에 ±3.1%p)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7%p 상승한 30.1%를 기록, 더불어민주당(26.4%)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계파갈등으로 출범이 좌초됐던 비대위는 김희옥 전 공직자윤리위원장을 삼고초려 끝에 위원장으로 영입·추인하면서 당 쇄신 및 혁신을 위한 밑바탕을 마련했다.
당 쇄신을 위한 새누리당의 시금석은 계파 해체다. 총선참패 최대 원인으로 지적된 계파갈등 해소 없이 재도약이 불가능하다는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 때문이다. 사실상의 계파해체 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과거 친박·비박 용어 사용 금지를 언론에 요청할 정도로 목소리를 높였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양대계파 수장인 최경호나 전 경제부총리와 김무성 전 대표에게 탈계파 모임을 제안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역시 “부정적인 계파·분파 활동으로 통합을 해하고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있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당의 공식적인 윤리기구를 통해 제명 등 강한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승민·윤상현 복당 여부 및 차기 전대 등 계파갈등 뇌관 여전
특히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해보면 계파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쟁점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비대위 구성 문제는 물론 유승민·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 등은 여전한 논란이다.
◇비대위 인선 계파갈등 불씨 친박·비박 전면전
계파갈등 해소의 첫단추는 비대위 구성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 체제는 총 11명이다. 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은 당 안팎에서 5대 5 비율로 구성한다. 당내 인사에는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당연직으로 포함된다. 쟁점은 남은 두 자리에서 앞서 무위로 돌아갔던 정진석 비대위 체제의 김세연, 김영우, 이혜훈 의원이 포함되느냐 여부다. 진퇴양난이다. 이들이 새 비대위에 합류하면 친박계가, 그렇다고 모두 배제되면 비박계가 강력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희옥 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추인할 내달 2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의 성사 여부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친여 성향의 무소속 의원 7명의 복당 여부도 관심사다.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무소속 당선자들을 복당시켜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한 뒤 국회의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의석수는 122석으로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불과 1석 뒤진다. 복당 승인은 최고위원회를 대체하는 혁신비대위 권한이다. 이에 대해 홍문표 사무총장은 “혁신비대위에서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희옥 위원장은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방침을 정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친박이 반발하는 유승민, 비박이 반발하는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선별 복당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 역시 쉽지 않는 상황이다.
▶ 관련기사 ◀
☞ 與, 혁신안에 ‘계파선동자 제명안’ 담긴다
☞ 與김희옥 “계파갈등 일으키는 구성원, 제명”
☞ [여의도 와글와글]계파인정한 與정진석, ‘신의 한 수’일까
☞ 정진석 “김무성·최경환, 계파해체 위해 만났다”
☞ 정우택 “‘계파수장 밀실합의’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
☞ 與, 계파수장 회동서 ‘혁신형 비대위’ 확정
☞ 이혜훈 “계파 해체말고는 새누리당 살아날 길 없다”
☞ 與, 계파戰 부른 설문조사…‘꼼수 혁신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