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늘겠지만…외국인 매도에 주가는 추락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1.2%, 1만2000원 하락한 11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을 내놓았던 지난해 10월7일 하루에만 8% 급등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힘입어 11월2일 138만3000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16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두 달여만에 15.9%나 미끄러진 상태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무려 1조원 이상 내다팔았다. 1월 들어서만도 4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만 2564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약화된 환율효과…전문가들 “4분기 이후 지켜보자”
하지만 4분기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성수기이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중심산업의 업황이 썩 좋지 않았다. 또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환율효과가 4분기 들어서는 다소 약화됐다는 점도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4분기에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초만해도 6조7952억원이었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6조5715억원으로 한 달새 3.29% 하향 조정됐다.
다만 대다수 증권사는 4분기 부진한 실적 이후를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150만원으로 내렸지만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160만원대 목표가를 유지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자사주 매입 결정에 따른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4분기 예상보다 가파른 DRAM과 LCD 패널가격 하락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며 “애플과 구글은 무인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자동차용 전장사업을 육성키로 한 만큼 CES 이후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