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7일 기자와 만나 “용선료 협상의 대원칙으로 따지자면 모든 결론은 나온 것”이라며 “모든 선주와 최종계약서 사인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큰 틀에서의 협상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선료 협상에는 크게 3가지 단계가 있는데 협정서(LOA), MOU, 최종계약 순으로 이뤄진다. MOU를 맺는 과정을 건너뛰고 최종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최종계약이 완료되지 않아도 그동안의 협상결과로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계약을 맺어야 완전하지만 그전 단계인 MOU도 협상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채권단이 그런 부분까지 인정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또한 용선료 협상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MOU만으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며 “최종 사인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출자전환은 7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최종 사인은 그 전까지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약 4개월간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여왔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비중이 높은 다나오스, 조디악, 이스턴퍼시픽, 나비오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 등 5개 컨테이너선 선주와 용선료 협상을 지난주 사실상 끝내고 곧바로 벌크 선주와 협상에 나섰다.
이번 협상 성공으로 현대상선의 채권단 출자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 해운동맹 가입, 사채 채무재조정 등 3가지를 자율협약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실상 해운동맹 가입만 남은 상황이다. 이르면 이달중 제3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7~8월께 출자전환이 결정되면 현대상선은 사채권 출자전환 등을 포함해 1조1000억원 이상의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