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 놀란 회사채 투자자, '믿을 건 실적뿐'

등급 높아도 실적악화 기업엔 무관심 '뚜렷'
대우조선 사태 여파로 크레딧물 불신 커져
  • 등록 2015-08-25 오후 4:41:47

    수정 2015-08-25 오후 4:41:47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신용등급보다 단기 실적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당장 신용등급만 믿고 투자했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모습이다.

25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000660)GS리테일(007070) 이마트(139480) 휴비스(079980) 풍산(103140) 동원산업(006040) 지에스이피에스 OCI(010060) 대한제당(001790) 등 9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오랜만에 회사채 발행시장에 등장한 SK하이닉스와 GS리테일이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기관 수요를 확인하면서 발행금액을 각각 500억원씩 증액한 것을 비롯해 이마트와 휴비스 풍산 등이 무난히 수요예측 물량을 채웠다.

그러나 지에스이피에스 대한제당 동원산업 OCI 등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개 기업은 기관 수요가 모집액을 밑돌았다. 대한제당은 총 500억원 중 300억원이 매각되지 못했고, OCI 역시 1000억원 가운데 740억원이 미매각 물량으로 남았다.

수요예측에서 실패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실적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감소한 118억8700만원, 매출액 역시 3367억1200만원으로 1.1% 줄었다. 사업은 안정적인 편이나 사료부문과 제당부문 모두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GS그룹 민자발전 자회사인 지에스이피에스는 전력수급의 전반적인 개선 여파로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4% 쪼그라들었다. 이에 최근에는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국내 최대 원양어업 회사인 동원산업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가까이 줄어드는 등 수년째 참치 원어 가격 하락과 어획량 감소 등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으며, OCI 역시 태양광 사업이 여의치 않으면서 2012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인 투자태도를 취하는 와중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강등 사례처럼 신용등급 조정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업계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몰고 온 회사채 시장의 쏠림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여지가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 크레디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도 금리를 높게 제시하면 관심을 보이는 기관이 있었지만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크레디트물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우량채라도 실적 전망이 어둡거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 기관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최태원 회장의 반도체 정공법 선제투자 '성공기 이어간다'
☞SK하이닉스, 이천 ‘M14’ 준공 “반도체 새역사 쓴다”
☞폭락하는 증시를 타파할 9月의 해피바이러스! 필수체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