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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업은 한강 자연성 회복, 관광자원화 등 큰 틀에서는 지향하는 목표가 같다. 다만 사업 규모나 추진 방식, 예산 확보 등에서는 이번 계획이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이 높아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반성과 수정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2006년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디자인 서울’ 정책의 핵심 프로젝트였다. 서울시는 2007년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을 발표, 2030년까지 8대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반포·뚝섬·난지 등 4대 한강 특화공원 조성, 워터프론트 타운(마곡지구) 개발, 서해뱃길 조성, 용산지역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한강박물관 및 터미널 건립 등이 이 계획에 포함됐다.
당시 사업과 이번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을 비교해보면 우선 사업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2030년까지 추진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였다. 1단계에서만 56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 이 중 5183억원이 집행됐다. 반면 이번 사업은 예산이 3981억원(공공 2519억원, 민자 1462억)에 불과하다. 사업 기간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으로 훨씬 짧다.
한강 르네상스는 서울 지역 한강 전역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 종합계획이었다면, 이번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은 여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략계획에 가깝다. 여의도 한 곳만을 선도사업으로 진행해 투자 효과와 파급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또 한강 르네상스는 서울시 단독 계획으로 추진돼 ‘오세훈 치적사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반면 박 시장은 사업 구상 초기 단계부터 정부를 끌어들여 예산을 배정받는 등 실효성을 높였다. 예산을 정부와 서울시가 각각 50%씩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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