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개발]"오세훈식 '한강르네상스'보다 실효성 높을 것"

<朴 한강개발 vs 吳 한강르네상스>
종합계획 vs 전략계획
장기프로젝트 vs 중·단기 프로젝트
서울시 단독사업 vs 정부·지자체 공동
  • 등록 2015-08-24 오후 4:57:50

    수정 2015-08-25 오전 11:25:56

△서울시가 한강 자원화 일환으로 대중문화·한류콘텐츠 관련 전시공간, 영상·음악 창작공간 등을 갖춘 문화공간이음(복합문화시설)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여의마루(가칭) 조감도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24일 공동 발표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업데이트 버전이란 평가을 받고 있다.

두 사업은 한강 자연성 회복, 관광자원화 등 큰 틀에서는 지향하는 목표가 같다. 다만 사업 규모나 추진 방식, 예산 확보 등에서는 이번 계획이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이 높아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반성과 수정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2006년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디자인 서울’ 정책의 핵심 프로젝트였다. 서울시는 2007년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을 발표, 2030년까지 8대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반포·뚝섬·난지 등 4대 한강 특화공원 조성, 워터프론트 타운(마곡지구) 개발, 서해뱃길 조성, 용산지역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한강박물관 및 터미널 건립 등이 이 계획에 포함됐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2011년부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짜리 사업으로 마무리됐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반포 플로팅아일랜드(새빛둥둥섬), 수상콜택시, 여의도 한강마리나 등이 이 계획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사업과 이번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을 비교해보면 우선 사업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2030년까지 추진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였다. 1단계에서만 56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 이 중 5183억원이 집행됐다. 반면 이번 사업은 예산이 3981억원(공공 2519억원, 민자 1462억)에 불과하다. 사업 기간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으로 훨씬 짧다.

한강 르네상스는 서울 지역 한강 전역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 종합계획이었다면, 이번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은 여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략계획에 가깝다. 여의도 한 곳만을 선도사업으로 진행해 투자 효과와 파급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또 한강 르네상스는 서울시 단독 계획으로 추진돼 ‘오세훈 치적사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반면 박 시장은 사업 구상 초기 단계부터 정부를 끌어들여 예산을 배정받는 등 실효성을 높였다. 예산을 정부와 서울시가 각각 50%씩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이인성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취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추진한 측면이 컸다면 이번 계획은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다, 사업성이 큰 시범지역부터 우선 진행하기 때문에 당시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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