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놀란 외국인 떠난다..亞증시 동반 하락

코스피 하락세 지속..제약·화장품 급락 연출
그리스 사태에 이틀간 시가총액 50조원 증발
中증시 부양카드도 역부족…日만 유일하게 반등
  • 등록 2015-07-07 오후 4:58:07

    수정 2015-07-07 오후 4:58:07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그리스에 억눌린 아시아 증시가 7일에도 동반 하락했다. 그동안 그리스 전망을 낙관하며 상승장을 이어가던 한국 증시는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부결되자 본격적으로 하락장을 연출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부양카드에도 하루만에 반락했고, 중화권 증시도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직 일본 증시만 반등에 성공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64포인트, 0.66% 하락한 2040.29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2.4% 빠지며 3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줄어들었지만, 투자심리는 계속 위축됐다. 국내 증시는 이틀간 50조원이 증발했다.

특히 증시 상승을 이끌던 제약·바이오·화장품주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관의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며 큰 폭으로 내려 앉았다. 7% 이상 급락한 유가도 정유화학주를 끌어 내렸다.

LG화학은 4.78% 밀렸고, 롯데케미칼은 3.04%,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0.07% 하락했다. 전날 그리스 우려에도 4.78% 올랐던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가격하한선까지 급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3거래일째, 기관은 4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1069억원, 기관은 1483억원을 팔아 치웠다. 특히 기관은 전일에 이어 1000억원 이상 매물을 내놨다. 개인만 2488억원을 사들이며 사흘세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지수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29% 하락한 3727.13에 마감해 하루만에 반락했다. 정부가 야심차게 경기부양 카드를 내놨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랠리 과정에서 급증한 개인의 신용거래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큰 효과를 못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항셍지수(1.05%), 홍콩H지수(3.38%)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직 일본 증시만 올랐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져도 일본이 입는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31% 오른 2만376.59에 거래를 마쳤다.

팀 슈로더스 펜가나캐피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그리스 사태에 대한 조정기간이 끝났다고 예단하기엔 이르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닌 종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투자자들은 위험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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