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워크아웃이 시작된 뒤 5차례나 매각이 무산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직 전체에 팽배하다.
지난해 기업문화 혁신 동아리인 ‘프레시보드(Fresh Board)’가 결성된 것은 이 같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프레시보드는 각 사업장의 중추인 대리·과장급 직원들이 모여 조직문화를 재정비하고 조직 내 벽을 허물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모임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동부대우전자에 새로운 기업문화를 이식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인 셈이다.
다양한 문구에는 동부대우전자가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프레시보드 운영을 맡고 있는 박현 과장은 “동아리 회원들이 낸 매너 아이디어 중 기본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캠페인을 만들어 봤다”며 “직원들이 쉽게 생각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부분부터 개선하자는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외가정 돕기 자선 바자회인 ‘동부대우전자인들의 행복한 시간’을 개최하기도 했다.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였다. 프레시보드 회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바자회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1기에 이어 프레시보드 2기가 새롭게 구성됐다. 1기가 닦은 기반을 토대로 기업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프레시보드 2기 회원인 김주현 대리는 “작은 것 하나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게 동아리 활동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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