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오텍캐리어 등 에어컨 공조 업체들은 물론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등 보일러 업체들도 내달부터 축열식 시스템 보일러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캐리어,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는 이미 개발을 마쳤고, 최근 LG전자도 신 제품을 내놓았다.
대기업과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축열식 보일러 시장에 뛰어드는 건 정부가 내달께부터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장 창출을 도와줄 예정이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약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이 시장을 두고 에어컨 업계와 기존 보일러 업계가 한판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축열식 시스템 보일러는 저렴한 심야 전력으로 ‘히트펌프’라는 장치를 가동해 발생시킨 온수를 전용 저장고인 축열조에 저장했다가 난방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에어컨 업계가 보일러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심야 축열식 보일러에 공조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외부의 냉기를 건물 안으로 쏴 주는 에어컨 공조의 원리를 뒤집어 히트펌프를 통해 열을 저장했다가 난방에 사용하는 것이다. 심야의 값싼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쓰이던 심야 전기보일러 대비 약 70% 가량 전력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직 보조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일러 가격의 약 30~40%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00년대 정부 보조금으로 널리 보급된 심야 전기보일러를 지금도 쓰고 있는 이들이 최소 70만가구, 약 1조원 규모인데 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의 장려책과 맞물려 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 정부가 보조금 규모를 얼마로 책정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성희 오텍캐리어 회장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캐리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축열식 보일러 수요가 늘고 있는 북미, 유럽 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일러 교체 수요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만약 실제 수요가 제법 많다면 전체 양산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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